2018년 회고

2018년 회고

Dec 30, 2018    

2018년은 대내외로 여러가지를 시도했던 해였다. 첫 걸음을 내딘 것에 박수를 칠 수 있었고,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아쉬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8년 이전까지의 나는

2014년 회사에 입사해서 약 4년 동안 SM 업무를 수행했다. 시스템 운영 전반의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고, 부서의 선배들에게 안정적인 운영에 대해 많이 배웠다. 운영 중에 시스템 모니터링을 위해 웹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서 시스템 현황을 시각화해 효과적인 장애예방과 업무대응성을 높인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꼈다. App, DB, 서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조금씩 일해보면서 IT 서비스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어느정도 파악했다.

하지만 큰 규모의 개발업무는 모두 타 SI업체에서 진행한 후 인계받다보니, 주도적으로 개발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어서 답답함이 있었다. 리더와 면담할 때마다 이 부분을 얘기했지만, 주도적으로 할 수 없는 위치이다 보니 개발업무의 기회는 많지 않았다.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려 공부해도 실제로 나오는 결과물이 없다보니 지속되지 못했다. 나의 박약한 의지때문인 것도 있고, 혼자 하는게 외로웠다.

다른 회사는…?

혼자 뭔가를 시작하다 관두는 사이클을 몇 번 반복하다 Vue.js 코리아 커뮤니티 슬랙에 들어갔는데, 이런 개발자 커뮤니티가 굉장히 많고 그 안에서 구인공고도 활발히 이루어진다는걸 알았다. 그리고 구인공고를 보다가 내가 시장에서 어떤 위치인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채용공고에 지원하려면 이력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회사마다 양식도 모두 다르고, 나의 커리어를 정리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아래 개발자 이력서 관련 포스팅들을 보고 나만의 이력서를 작성했다.

내가 참고한 이력서 작성 포스트

내가 몸담고 있는 SI업체는 제외하고 포털 혹은 자체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곳 위주로 지원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원 양식에 Github 주소를 기입하라는 칸이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내 기준에서 Github에 커밋하려면 업무시간 외에 뭔가 개발해서 올려야 하는데, 일반적인 직장인이 그럴 시간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개발자 구직에 Github 활동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정도로 이해했다.

몇 군데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인터뷰 기회를 몇 번 얻었다. 아래 Github 저장소의 정보를 바탕으로 인터뷰를 준비했고, 대부분 1차 면접에서 탈락했다. 모르는 질문은 어쩔수 없지만, 아는 것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혹은 대충 알고있거나. 그러던 중 진유림 님의 TIL 저장소를 발견했고, 이렇게 기록용으로 Github를 이용할수도 있다는걸 깨달았다. 나 역시 TIL repository를 만들어서 배운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취업정보 및 기술 인터뷰 가이드

결국 이직은 하지않았다. 애초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고 내 수준이 어떤 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싶었으니까.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SM에서 SI로

바깥 세상에서의 내 위치에 대해 파악했고, 이제 회사에서 내 가치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부서에서 신규 프로젝트 인원 충원에 대한 공고가 올라왔고, 바로 지원했다. 데이터 분석 관련 프로젝트에 지원했는데 몇 번의 면담을 거치고 나니 엉뚱한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알고보니 처음 지원한 프로젝트는 이미 인원충원이 빠르게 끝난 상황이었다. 어쨌든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5월부터 12월까지 열심히 달려왔고 다행히(?) 오픈했다. 첫 SI 프로젝트였는데 여러가지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전까지 5명이서 오손도손 일하다 갑자기 100명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입되니, 처음엔 헛스윙을 많이 했고 어떤 일을 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분명히 개발자로 투입됐는데 초반엔 데이터 분석이나 외적인 업무를 많이 했다. 나의 역할이 불분명해서 힘들었고 나중에 개발업무로 전환되면서 이런 힘듦은 없어졌다. 이 외에 개발 scope이 오픈 전까지 변경되는 스펙타클(!)한 경험을 하며 계속해서 이 분야에서 일해오신 분들의 피로감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놀랐던 점은 신규 프로젝트의 기술 스택.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이 와중에

계속 뭔가 해보려고 노력했다.

JavaScript로 게임 만들기

웹 기술로 구현한 벽돌깨기 게임MDN의 JavaScript로 만드는 게임 튜토리얼을 보면서 만들었고, MDN 원문서도 번역했다. 다만, 끝까지 완료하지 못하고 주요 기능만 구현한 상태에서 중단한건 아쉽다. 이 게임은 2019년 상반기 내로 완성시키고 싶다.

Rust 프로그래밍 언어 학습

Java만 쓰다보니 트렌드에 뒤쳐지는 것 같아서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중 눈에 띈게 Rust인데, C/C++만큼 빠르며 안전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커맨드라인 프로그램, bat이나 ripgrep같은 프로그램이 Rust로 작성되었다는 것과 눈에 띄었다. 현재 한글번역 중인 Rinthel님의 The Rust Programming Language 한글번역판을 15장까지 봤고, 실습한 코드는 Github 저장소에 넣어두고 있다. 소유권과 Lifetime같은 개념이 아직 완전히 이해하긴 힘들어서 계속 반복해서 봐야할 것 같다. 번역 작업물에도 오타 수정 건이나 약간의 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수정해서 PR을 보내고 있다.

Hacktoberfest

트위터에서 핵토버페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PR 다섯 번만 하면 티셔츠를 준다는 말(…)에 참가했다. 사실 이전까지 PR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랐는데, PR 튜토리얼만 전문으로 하는 Github 저장소가 여러 개가 있었고, 한 번 해본 뒤에 TRPL 저장소에 PR을 만들어 보냈다. 아직 티셔츠는 오지 않았고(…) 내년에도 참가할 생각이다. Github 활동이 더 재밌어진 순간이었다.

내년에는

Rust언어를 계속 공부하고 개발할 때 유닛테스트 작성을 더 꼼꼼하게 하고 싶다. 그리고 불만만 쏟아내기보단 내가 생각하는 대안과 함께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