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회고
올해는 잘한 것, 아쉬운 것, 내년에 하고 싶은 것으로 써본다.
잘한 것
이직
올해 2월 S사에서 L사로 이직했다. S사에선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스템 개발 업무를 주로 했다. 제조업 기반이라 소위 ‘업무’라고 말하는 도메인 지식이 중요하고 기술적인 면은 그 아래 단계로 여겨지곤 했다. 회사에서 아쉬웠던 건 오픈소스를 공부하고 실무에 적용하고 싶어도 유지보수업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 (물론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다), 코드보다 그 외의 업무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들이었다. 이런 상황을 바꿔보고 싶어서 부서 이동도 신청해보고 팀 내에서 운영 -> 개발로 업무 롤을 변경하기도 했다. 내 나름대로 회사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했고 더욱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부서 이동은 실패하고 새로 시작하는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런데도 회사 내에서 해소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고 이직을 선택했다.
이직한 회사는 이커머스 서비스를 하는 L사이다. 신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 당면과제가 있고 이를 위해 개발자를 많이 채용하고 있었다. 내가 끌렸던 부분은 AWS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개발과, 내부인력을 통한 개발 프로젝트 진행이었다. 이 기회에 클라우드 기반 개발도 경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회사가 채용공고에 내부 개발인력에 대한 투자 의지(?) 같은 게 보여서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되리라 판단했다.
1년여가 지난 지금 판단하자면, 이직은 좋은 선택이었고 나는 클라우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하는 상태가 되었다. 후술하겠지만 AWS 클라우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고, SA/CA 직무의 사람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어떤 문제를 줬을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1년 사이에 크게 성장한 부분이다. 그리고 업무에서 필요한 기술을 선택해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인 회사였다. 내가 필요하면 관계되는 사람들과 협의하여 기술을 결정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스프링 클라우드, Rabbit MQ, ElasticSearch 등의 기술을 경험했다.
AWS Certified Developer 자격증 취득
사내엔 클라우드 인프라를 관리하는 조직이 있는데 개발을 진행하며 클라우드 리소스와 관련해서 종종 마찰이 있었다. 내가 네트워크와 클라우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회의를 하다보니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공부했다. 처음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공식 문서만 봤는데 이왕 공부하는 김에 자격증도 취득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11월에 자격증 시험을 응시해서 취득했다. 자격증을 따고나서 좋은 점은 ‘증’이 있다는게 아니었다. 이제 어느 정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으니 다른 조직과 관련 회의를 해도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고, 나도 어느 정도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상 클라우드 리소스에 관련된 일을 타 조직에 요청을 해야했는데, 이젠 나도 리소스 모니터링이나 관련 메트릭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최근에는 개발 중인 서비스가 접속할 수 없는 상태여서 리소스를 확인해보니 로드밸런서에서 라우팅 설정이 변경된 것을 확인했다. 이 사실을 로드 밸런서 담당자에게 전달했고, 비교적 빠르게 문제상황을 해소할 수 있었다.
블로그
내가 블로그를 쓰는 이유는 시간에 대한 기록과 더 나은 나를 위함이다. 올해는 클라우드 관련 포스트를 많이 올렸는데 내가 그만큼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서 많이 학습했다는 기록이며, 이 때문에 자격증 취득도 수월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서버 개발자로서 많이 기록할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아침수영
12월부터 아침수영강습을 시작했다. 2년 전에 접영을 배우다가 그만두었는데 다시 처음부터 배우고 있다. 오전 6시 강습인데 강습이 끝나 집에 오면 7시 20분정도 된다.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잠도 편하게 잘수있다. 아침수영은 어떤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일단 하루가 길어진다. 출근은 집에서 9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수영을 다녀와서 집안일도 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예전엔 저녁수영을 하고오면 시간이 부족했는데 아침수영은 잠자던 시간을 쪼개서 수영을 하니 시간 배분에 여유가 생긴다. 내년에도 계속해서 수영을 하면서 살고싶다.
생수 대신 보리차
플라스틱 문제때문에 보리차를 끓여 마시기 시작했다. 조금씩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아쉬운 점
달리기
작년까지 열심히 하던 달리기를 올해는 거의 못했다. 마라톤 완주 이후에 발목이 안좋기도 했고 이직하면서 회사에 적응하느라 운동시간이 거의 없기도 했다. 몸무게도 많이 늘었는데 최근에야 수영을 통해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매년 마라톤을 참가하는게 목표인데 올해는 참가하지 못했다. 달라기라고 썼지만 내 건강이 아쉬운데 내년엔 건강도 신경쓰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Rust 언어 학습
작년 말부터 Rust 프로그래밍 언어 한글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이직 후에 한번도 기여하지 못했다. 그 사이 Rust는 2018에디션이 나왔고 많이 바뀐 것 같다. 실무에서 쓸 일이 없어서 더 문제인 것 같은데, 다행히 요새 Rust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고있는 것을 느낀다. 내년엔 시간을 쪼개서 언어에 대한 투자를 하고싶다.
내년에 하고 싶은 것
마라톤 참가
마라톤 참가는 목표이기도 하고 내 건강을 위한 지표이기도 하다. 마라톤에 참가하려면 적어도 한달에 200km 이상을 달려야 하는데 근력이 늘거나 체중이 감소하는게 아니더라도 몸의 밸런스 유지가 되는 것 같다. 마라톤 참가라는 목표를 통해 건강을 챙기고 싶다.
Rust 언어 한글화 프로젝트
깃헙을 보니 2018 에디션에 대한 번역이 거의 진행되지 않은 것 같다. 내년에는 이 내용도 번역을 진행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