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원 2019
나는 지난 2월 25일 S사를 퇴사했다. 6개월이나 지난 일을 지금에야 쓰는 이유는 첫 번째 나의 게으름, 두 번째 퇴사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보고 싶어서이다.
나는 2014년부터 퇴사 전까지 약 5년 동안 대기업 계열사 전산 시스템 개발/운영 업무를 수행했다. 퇴직 전 1년은 SI 프로젝트에 투입됐고 나머지 4년은 운영업무였다. 퇴사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퇴사를 고려하게 된 이유
퇴사에 가장 큰 이유는 기술적인 성장이었다. 내가 맡았던 업무는 대략 이러했다.
- 대기업 전산 시스템 운영: 내부 임직원 및 외부 사용자 이용
- 총 사용자 수 약 4000명 / MAU 약명2000명
- Java6 기반의 Spring 3.x
- Oracle DBMS & iBatis
- AIX, SVN, Hudson
전통적인 3-tier 아키텍쳐이다.
스타트업이나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의 기술블로그를 보며 내가 운영하는 시스템과 상이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걸 느꼈고 내가 운영하는 시스템에도 최신 기술(?)을 도입해서 서비스 수준을 올리고 싶었지만 기술 도입 제안부터 힘들었다. 사내 (부서 혹은 PM)의 분위기는 유지보수 업체가 있는 솔루션 혹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기술 도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물론 장애에 대한 리스크도 고려해야 하지만 이미 기존의 기술의 한계가 분명했고 새로운 환경을 구성해야 하는 이유가 존재했다.
이에 아쉬움을 느껴 사내 새로운 프로젝트에 지원해서 1년동안 SI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8년에 수행한 이 프로젝트는 Spring Boot 기반의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쳐의 프로젝트였고 나는 모듈간 인터페이스 개발을 맡았다. 이 시스템은 MDM(Master Data Management)을 사용하고 있었고 각 모듈의 데이터베이스를 분리함에 따라 데이터 인터페이스 요구사항이 많았다. 스프링배치를 이용한 배치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했고, 대부분 ETL 형태의 프로그램이었다. 이게 아쉬운 점이기도 한데, 처음 프로젝트에 투입됐을 때는 원장 데이터의 복제 없이 REST API를 통해서 데이터 전송 케이스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프로그램이 시간주기를 가진 배치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엔 사내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업무를 변경했고 SI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내가 원하는 일을 이러했다.
- 고객접점에 가까운템시스템
- 대용량 트래픽
-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
E-commerce 혹은 인터넷스서비스 업계에서 일해보고 싶었고 마침 외부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 퇴사를 결심했다.